살구꽃이 필 때
석송(石松)이 규 석 석송(石松)이 규 석
70년이 그려놓은 인생의 굴곡(屈曲)된 역사현장을 리바이벌하고 싶다. 내 마음! 혼(魂)의 소리는 나를 몸체가 움직일 정도로 마구 흔들어 깨운다. 더구나 삶을 살면서 표정이 바르지 못하면 마음의 소리도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시간이 나에게 지금 다가온다는 것이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삶의 균형을 깰 수도 있는 굉장히 큰소리로 둔갑시켜 표정자체를 아니다할 정도로 가면적인 것으로 바꿔놓는다. 상대와 몇 마디 말을 나눠보면 바로 그의 눈이 비쳐지는 그 길 속이 진실을 말해준다. 표정이 변하는 과정의 마디마디가 마음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을 다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에도 없는 거짓을 말한다면 느끼는 표정과 말하는 소리가 음향으로 묻어나오는 분위기 자체가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눈으로 이야기하는 행동! 그리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언어의 음정! 고저에 따라 진실을 인지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한 정신적인 고통과 온화한 마음을 동반한 육체적인 표정을 비롯하여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면 화를 부르며 역정도 마다하지 않으며 살아온 멀고 먼 시간이 전부였다면 말이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지금까지 정말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라도 있다면 시도 때도 없이 많은 글을 읽어가면서 맛깔스럽게 세상을 음미(吟味)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었다는 결과가 바로 그것이었는지 모른다.
또 하나 글을 예쁘게 포장하면서 감정을 담아 살아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자리에 안착(安着)하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는 마음이다. 마음은 늘 삶의 변두리를 헤집고 다녔지만 결정적인 행동에 돌입하지 못해 방황하는 시간이 전부였다고 해도 진짜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좌절(挫折)을 이기고 해냈다. 한마디로 짧은 기간에 장족의 발전을 거듭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 오늘 70의 생(生)을 맞이하는 나락에서 출판기념을 겸한 고희(古稀)를 맞는다. 그동안 (사라져가는 소리)로 한국작가라는 문단매체를 통해 수필문학에 입문했다. 고민(苦悶)끝에 첫 번째 수필집(가슴에 묻는 그리움)을 출간했으며 두 번째 수필집으로 (나를 알면 당신이 보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달 가듯 구름 가듯) 시집을 출간했다. 더불어 일생의 삶을 어떻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해야하는 가를 생각하면서 전례의 퓨전문학 시묘사리를 에세이로 출간했다. 그리고 이번에 8년 6개월이라는 대 장정을 마무리하면서 사랑의 픽션을 애잔하게 다룬 “이별향기(香氣)를 녹 익어진 현실적 필체(筆體)로 세상에 빛을 보게 함으로서 출판기념을 갖기에 이른 것이다. 어둠의 빛을 가리는 별들이 반짝거리며 세상을 대낮처럼 밟게 비쳐준다.
소설의 내용! 그것은 그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썼다고 말들은 할 수 있지만 실제 일어나기는 정말 그렇게 흔치않은 픽션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한 장르로 본다면 차창에 자연(自然)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유화의 색깔이 하늬바람을 타고 진한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굳게 다문 입술! 연륜에 세월 아픈 자국을 들쳐 내며 들녘을 한없이 거닐어보기도 하지만 어딘지 마음 한구석은 막힌 하수구처럼 시원하지가 안다면 그것은 우리들이 살며 느끼는 사실이다. 뭔가? 손에 잡혀질 것 같은 보고픔을 한 줌 뭉쳐 가슴에 묻고 살아온 삶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었는가? 지울 수 없는 인고(忍苦)의 세월! 그대 이름 여기 넓은 공간의 큰 바위에다 꺼내놓고 세월을 방만하게 산 내 모습에서 과연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바로 자세히 더듬어 보는 것이다.
내가 산 시간만큼 세월의 원앙금침을 덮고 살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를 말이다. 고향(故鄕)을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산 넘어 지천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늘 마음이 시원하지 못한 응어리는 나 자신을 늘 연어의 회귀(回歸)본능의 위치에 잡아두고 있었던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언제나 속 시원히 풀어내지 못하는 마음에 흠집은 어쩔 수 없는 내 마음에 깊게 자리하고 있으며 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삶이 주어지는 시간까지는 석송 이규석이라는 하나의 개체로 남아있게 되겠지만 그래! 그런 마음의 속내를 원앙이란 우리의 고유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혼례식에 등장하는 새 이름에 걸맞게 내 자신을 그 위치로 돌이켜보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니다. 오직 결혼하는 새내기 젊은 부부에게 원앙새의 따뜻한 말로 금침을 말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표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원앙새는 본능적으로 짝을 바꿔치기 하는 대단히 민첩한 새다. 짝을 짓고 살다가도 1년을 넘기면 또 새로운 짝을 찾아 나선다. 그만큼 살아가기 위한 생(生)의 몸부림이며 투쟁으로 볼 수는 있다. 단순히 애정문제에서만은 신비스러운 존재를 가진 새다. 떠날 때는 가더라도 떠나는 시간까지는 현실에 최선을 다하며 사랑을 뿌린다. 그런 문제를 가진 새에게 신혼부부가 덮고 자는 이불을 금침(金針)이라 뜻하는 것인지 우리 한 번 심도 있게 분석해봐야 할 것이다. 생각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데 가깝게 접근하기가 무척이나 힘들다. 그것은 사실로 분류되지만 석송(石松)에게는 마음에 그림자를 쫒아가는 모습에서 비슷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믿음이 있는 곳으로 마음이 나를 불러야 갈 수 있는 곳! 그곳을 고향(故鄕)이라고 부른다. 길을 걷다가 생각지도 않는 점포에 선 듯 들어서서 물건을 흥정한다는 것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삶의 외골수! 그가 가지고 있는 성격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곧바로 마음에 안정된 고향으로 가고 싶다면 잘못은 아니다. 누구나 나이 들어 노환(老患)에 접어들면 고향을 찾아가고자 하는 마음! 바로 그곳이 가슴속에 지니고 있는 고향인 것이다. 그곳을 찾는데 번거롭게 어떤 절차가 별도로 필요하지는 않은 것이다. 지금에 위치가 어디쯤에 와 있느냐? 그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모습에서 인생에 봄을 노래하는 마음을 젊게 볼 수 있다면 연륜의 세월만큼 익어가면서 우리 모두가 그 시간을 위해 정신적으로 진화(進化)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 부풀어 살아온 시간에 흐뭇하게 느낄 수 있는 안정된 마음의 진한 고향(故鄕)이 되는 것이다. 그래 살구꽃이 향기를 날리며 아름답게 만발할 때 나는 인생에 마지막 마음의 봇짐을 다 내려놓고 짚신짝 달랑 하나 등에 걸머메고 내가 태어난 고향으로 떠나고 싶다. 그것은 세상을 사는 모든 생명력이 있는 개체가 진심으로 원하는 마음에 고향인 것이다. 다만 표식이 나도록 외부로 들어내는 것과 이것이다. 라고 나타내지 않는 것이 다를 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내게 주어진 몫 만큼만 여유를 느끼면서 조용한 삶을 산다는 것이 행복의 들창문을 여는 방법이다. 그리움을 전기로 생산시키는 발전기의 역할이라면 최고의 활약상을 만들어내는 가식없는 작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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