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문인글방

만남이란

D.N.A가 읽는다.

석송(石松)이 규 석

성장하는 자리에서 누구를 만난다는 것! 그 자체는 영혼(靈魂)적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계획된 목적에 의한 행위가 절대로 우선하지는 않는 것이다. 만남이라는 것! 그것은 자연스럽게 인과관계를 유지하기위한 최초의 행위이고 우연으로 이뤄지는 만남에 하나지만 여러 가지로 분류 할 수도 있다고 본다. 대면을 한다. 진실(眞實)을 벗겨버린 가식을 묘사(描寫)적으로 표현 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이치를 벗어나 잘못된 만남은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쪽에선 정보를 수집하여 계획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면서 만남을 가장(假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만남을 주선하여 연결시켜주는 결혼상담소와 같은 인위적 행동이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한편으론 유혹(誘惑)에 단면으로 자연스럽게 스스로 만난 것처럼 거짓으로 행동할 수도 있는 것이다. *소매 끝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만남에 실체를 빗대서 내려오는 격언이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옆을 지나가고 또 스쳐가겠는가! 말이다. 얼마 전 꼭 참석해서 축하해주어야 할 지인의 자녀결혼식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지하철을 탔다. 사람들이 발 들어 놓을 수 없을 정도의 꽉 들어찬 차안에 어찌나 승객들이 많은지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에서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너무나 많은 승객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보니 몸끼리 밀착되어 꼼짝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괴로운 상황을 당했다는 것이다. 난처함을 당한 채 차량에 흔들림으로 이리 왔다 저리 갔다 밀리고 흔들려 어쩔 방법이 없었기에 말이다. 그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면 조금은 위안이 되겠지만 몸을 잘못 움직이다가는 앞과 옆에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영락없이 파렴치한 치안사범으로 몰릴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만남을 인연(因緣)쪽에서 쳐다본다면 실제적 상황이 되겠지만 피할 수없는 인연도 때로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날씨가 덥다고 하기엔 좀은 이른 계절인데 사람들 열기에 숨이 목까지 올라온다. 힘들어 고통(苦痛)을 참고 있는데 제일 큰 문제는 육체적 중요한 부분에 접촉(接觸)이 불가피하여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제일 곤욕스럽다는 것이다. 어렵게 피하여 창가로 자리를 잡았는데 부착한 안내 광고가 눈에 진하게 들어오는 것이 야한 감정을 유발시키기에 또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혹시 이 차량에 함께 타고 있는 승객 중에 만남에 인연(因緣)으로 당신이 살아가는데 영원한 배필(配匹)이 타고 있을지 모른다는* 광고 문안은 나이 먹은 내게는 필요 없는 문구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만남이란 우연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게 했다. 일상생활에 한 토막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된다면 아주 미세한 것이 별게 아니지만 어쩌면 반대적일 수도 있는 문구가 정말로 인연으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닥쳐올 것을 미리 알고 있는 것! 자연적이면서 어떤 충동적 행위에 의하여 연속(連續)으로 만나는 행동이라면 좋은 인연이 될 것이다. 그러나 때론 잘못 끼워진 단추처럼 어긋난 인연으로 끝내 지울 수 없는 파생(派生)음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우연한 만남이 있어 영원히 만나기를 계속할 수 있다면 그들은 행복을 예약(豫約)하는 커-풀이며 좋은 인연에 연결되어있는 끄나풀에 묶인 하나의 예약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잘 이뤄지다가도 사소한 갈림으로 인연(因緣)에 끈을 놓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자(自)이건 타(他)이건 만남 자체가 깊은 인연에 시초가 되어 어떤 결과물을 도출시키기 위한 노력은 어느 한쪽보다 양쪽이 서로 충분한 대화를 아낌없이 나누면서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뜻 깊은 좋은 인연이고 좋은 만남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생명체를 가진 동식물이나 미물(微物)들도 마찬 가지라고 본다.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짝을 찾아야하는 것이 생명체에 지워진 본분이지만 다른 하나는 두뇌를 쓸 줄 알고 생각을 지펴내며 자손을 두기위한 수단이 앞선다. 자기네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 사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 서로가 다를 뿐이다. 이 세상에서 영원히 이어지는 만남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언젠가는 이별(離別)이 찾아온다. 얼마나 오랫동안 만남을 이어가는 가교(架橋)가 되는 것인지가 중요한 대답이 된다. 그래서 만남을 유지하려면 예의(禮儀)에 벗어나지 않게 상대방을 인정하며 배려하면서 접근한다는 것이 중요한 목표치가 되는 것이다. 때론 만남이란 영원한 이별(離別)에 서곡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만남으로 이뤄지는 시간만큼 잊어버리는 순간들을 추억이란 페이지에 잡아 두고 하나하나 꺼내보는 것이다. 그것은 시간적 그리움에 틀을 열고 영구 보관하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만남에 실제적 존재와 어울릴 수 있는 흔적의 존재로 분류할 때 진정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된다. 어떤 뜻에서 만남이란 이별에 반대어(反對語)이면서도 상대와 가깝게 접근 할 수 있는 친숙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기에 누구를 만나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을 우리는 종종 접할 수 있다. 왜냐면 만났던 사람들이나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면서 큰 정신적 물적 고통을 받았던지 육신이나 마음에 상처(傷處)를 크게 입었을 때 잃어버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뜻이다. 깨끗한 웅덩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헤집어 온통 흙탕물을 만들었으나 다시 맑아진 물이 되기까지 어느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듯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도 당하는 사람에 따라 오래 지속(持續)된다고 보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은 만남에 치우친다기보다 그 만남을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유지하며 이끌어 가느냐가 관심에 덕목(德目)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연한 만남은 있을 수 있다. 작은 불씨가 서로에 마음을 이끌어 앞서거니 뒤에 서듯 하면서 꺼질듯이 깜박이면서도 시간이 흐르며 믿고 따라주며 이해하려는 마음에 분량으로 불길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활활 모닥불처럼 세차게 타 오르면 결국은 얼어붙었던 가슴에 작은 반응(反應)이 열에 핵분열(核分裂)을 일으키듯이 하나의 전도(電鍍)체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만남에 실체(實體)속에 영원히 가둬두고 기억한다. 이별(離別)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다 해도 슬퍼하거나 서러워하지 않을 자신이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농도가 흐려지는 것이다. 우리가 평생(平生)을 살며 스쳐간 사람들을 인연으로 분류해보자. 과연 어느 만큼이라고 생각하겠는가. 개중에는 깊은 관계로 슬쩍 지나간 흔적(痕迹)에 머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마음이 쓰리도록 진통(鎭痛)을 격고 헤어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지워져 버려야 할 인연(因緣)에 끈은 추억으로 씌워 덮어둘 수 있을 때 마음을 아픔의 잣대로 재어 볼 수가 있다. 만남에 자국을 두고두고 기억하겠지만 아파하는 마음에 흠집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사라져간 물거품으로만 남아야 할 것이다. 많은 세월을 지지고 볶고 울고 웃으며 싸우고 부셔도 그 시간이 지나면 결국 파도의 세찬 너울은 잔잔한 물결로 곤한 잠을 재울수가 있을 것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햇살에 반사(反射)되는 은비늘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만남 자체는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기적(奇蹟)이다. 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새 만남은 계속해서 이별을 잉태(孕胎)하고 그 이별(離別)은 새 세상을 위해 만남으로 다시 승화(昇華)시키며 다람쥐 채 바퀴 돌리듯 영원한 장(場)을 만들어 갈 것이다. 그것이 만남에 한 장르가 되는 것이다. 만남과 이별(離別)은 계속 반복되면서 세월(歲月)에 자국을 흔적(痕迹)으로 자꾸 만들고 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