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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가 고요를 멀리하다』
2009-05-29 00:18:18
sosan2525

조회:2624
추천:158

 

 

『고요가 고요를 멀리하다』

남 진 원

 

계절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면서 일어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이어지고 또다시 순환한다.

인간의 삶이 시작되면서 계절은 인간의 삶에 비유되었다. 봄은 어린 시절, 여름은 청년 시절, 가을은 장년시절, 겨울은 노년시절로 생각하며 계절의 모습에서 인간의 삶을 찾아 시를 짓기도 한다. 겨울은 귀숙처로 죽음, 도는 적멸의 상태에 이르는 곳이다.

문학공간 2009년 4월호에는 민용태의 시 '봄 가을 겨울 봄' 시가 실렸다. 계절 속에 숨겨놓은 '고요'의 관향(貫鄕)을 생각나게 해 주는 시이다.

 

 

꽃의 집에는 고요가 산다. 고요는

단 세 식구, 피는 꽃, 지는 꽃, 웃는 꽃

추운 겨울 온 집이 내려앉아도

신음 소리 하나 없이 눈을 감는다

흙을 덮고 잠에 빠진다

바람이 안부를 물어도

먼지만 보일 분

 

꽃의 집에서 부활은 상식이다

흙을 비비고 눈을 뜬다, 기지개를 켠다

다들 웃음소리도 없이 입술만 방끗

그러나 더러 고요도 웃음을 참지 못해

개나리 꽃밭이 자지러진다, 온통 황금빛으로.

 

 

   꽃의 집에 고요가 산다고 한다. 꽃은 우주요, 꽃의 집은 우주의 집이다. 우주의 집에는 삶과 죽음이 병존한다. 삶은 움직임이고 죽음은 정(靜)이요, 고요함이다. 그 고요는 색으로 치면 무색이요, 방위로 치면 한가운데이다. 고요는 정적인 세계를 나타내며 절대적인 존재이다.

 

   1행에서 고요는 꽃의 집에서 산다고 하였다. 여기서 고요와 꽃은 무색과 무형과 동일이다.

   2행에 오면 고요는 움직이는 모습으로 변한다. 피고 지고 웃는 꽃이 된다. 여기에서 고요는 계절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에서 동으로 이동된다. 우주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태극에서 음양이 나타나고 음양은 사상으로, 사상은 팔괘로 , 팔괘는 64괘로 변화되는 이치이다.

 

   피는 것은 봄이요, 웃는 것은 여름과 가을이며 지는 것은 죽음을 상징하는 겨울이다. 봄과 여름과 가을은 고요의 상태가 아니다. 오히려 분주한 세상살이의 모습이다.

 

   1연은 죽음과 같은 고요가 존재한다. 그것은 적멸이며 위대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태극의 모습이며 이(理)에 속한다. 신음소리 하나 없이 눈을 감을 수 있고 흙을 덮고 잠에 빠진다. 바람이 안부를 물어도 먼지만 보일 뿐 미동도 하지 않는다. 위대함은 고요로움에 있는 것일까? 고요함은 위대함을 탄생시키는 것일까? 고요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다 불멸이다. 태극은 과거도 미래도 현재도 없다. 오직 없는 것처럼 영원할 뿐이다.

   2연에서 우주의 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이의 모습이 기의 모습으로 바뀌어졌다. 이와 기는 하나이지만 영속성(계절의 변화) 상에서 다른 모습으로 변화될 뿐이다.

 

   위대한 변화를 생명의 부활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요의 바탕에서 이루어진다. '웃음소리도 없이 입만 방끗'이라고 한 걸 보면 짐작이 간다. 소리를 내지 않고 웃는 웃음은 염화시중의 미소처럼 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 시의 절정은 점잖은 고요가 끝내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대중 속에 영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더러 고요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개나리 꽃밭이 자지러진다'

 

   가장 아름답고 위대하고 엄숙한 것이 진정으로 위대하려면 낮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닐까. 이 시는 죽음과도 같은, 때로는 가장 성스러움의 상징으로 드러난 고요의 정체가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면서 고요로움과 더욱 친근한 벗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래서 진정으로 고요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노자의 도덕경 16장에는 고요로움에 들어서면 자신의 참 모습으로 돌아가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치허극, 수정독, 만물병작, 오이관복. 부물운운, 각복귀기근. 귀근왈정

  

   마음이 텅 비여야만 고요함에 들 수 있고 만물의 움직임이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만물이 저마다 움직이지만 결국은 뿌리로 돌아가게 된다. 그 뿌리로 돌아가 있는 곳을 고요라 한다.

이 시에서는 고요로움의 귀숙처를 보여준다. 위대한 고요로움이 앉는 자리는 바로 텅 빈 정적이 아니라 그 고요로

움을 깨는, 웃음을 참지 못해 자지러지는 황금빛 웃음소리이다.

황금빛의 웃음소리. 그것은 고요가 앉아 있는 致虛極 守靜篤이며 歸根曰靜의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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