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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고향
2018-09-14 11:27:45
KGI8561

■ 김근이 시인
△경북 포항 호미곶 출생(1941)
△《문학공간》 시(2006) 《문학미디어》 수필(2008)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한국시인연대 회원
△시집 『찔레꽃 피는 날과 바람 부는 날』, 『동행』, 『허수아비』
조회:296
추천:3

유년의 고향

고향은 따뜻한 어머니의 젓 가슴 같은 어머니의 품속이다. 고향이 그리운 것은, 오래된 고향의 그림 속에는 어머니의 향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많은 사람일 지라도 객지에 서 사는 사람들은 고향의 향수에서 벗어 날수가 없다. 그것은 어머니의 채취가 그곳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평생을 고향에서 살아온 나 역시도 고향에 대한 애착에 억매여 산다. 여지끝 장기간 교향을 떠나 살아본 경험은 없었으면서도, 고향에 대한 애착심은 그 어떠한 사람들 보다 깊다. 칠순을 넘기면서 너무 변해버린 현대의 모습에서 고향을 잃어버린 감정 때문에 어린 날의 고향 풍경이 눈물겨울 만큼 그리워 질 때가 있다.

유년의 고향은 누구에게나 가장 행복했든 기억으로 살아있는 그리움 일 것이다. 돌아보면 가난했든 삶의 기억으로 슬픈 세월 이였지만, 아련한 기억 속에 조각조각 살아있는 기억은 온통 재미있고 행복한 기억들로 가슴을 뛰게 한다.

여름이면 발가벗은 채로 바닷물 속에서 끌어안고 물장구치든 여자 동무들은, 그 이름 만 생각 하여도 보고 싶고 가슴이 설레는 추억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새로 싸다놓은 고무신이나 옷이 입고 싶어 동무들과 모이기만 하면 다가오는 설날을 꼽으며 새 옷 자랑 신발 자랑 들이였다. 그러다 설날 아침이 되면 그동안 자랑하든 새 옷으로 갈아입고 모여서 이웃집을 돌면서 세배를 하고, 차려 주는 떡이란 자반은 모두 보자기에 담아 모아서 우리들의 놀이 터인 뒷산 양지바른 곳에 감추어 놓고 며칠 식을 먹었다.

추석이면 동리 청년들이 미리 준비 해 놓은 산비탈 소나무 가지에 매어놓은 그네에, 온 마을 처녀 총각들이 다 모여 그네를 타는 구경은, 빼 놓을 수 없는 우리들 고향의 향수 속에 깊이 묻혀있는 풍경중의 하나다.

겨울이 접어들면서는 어름 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준비에 느닷없이 바빠진다. 스케이트를 직접 만들 수 없는 나이이니 나이 많은 형들에게 부탁을 해야 한다. 그 댓 가는 어김없이 갖은 심부름으로 때워야 했다. 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많은 예기 꺼리가 있다. 그러나 스케이트는 한번 장만하면 최소한 이 삼년은 탈수가 있는데, 겨울철에 가장 많이 하는 연 날리기는 한해 겨울에만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하니 그 시절 가장 깊은 고민 이였다. 그러나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부터는 내손으로 만들 수 있었으니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나와 친했던 동무가 있었는데, 아주 어렸을 때는 두 집이 약간 먼 곳에 있어서 자주 놀지는 못하다가 언제 부터인가, 동무가 우리 이웃으로 이사를 오면서 매일 같이 놀 수가 있었다. 동무네 집은 나이가 많은 외삼촌 두 분이 함께 살았는데, 작은 외삼촌이 동무 연을 만들어 줄때는 내 것도 함께 만들어 주었다. 그 동무는 초등학교 일학년 때 안타 갑 게도 일찍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그 후로는 연을 만들어 주던 외삼촌의 심부름을 해 주면서 배운 서투른 내 기술로 연을 만들었고, 그 기술이 성공 하면서 나는 또래 아이들에게 왕초가 되어 또래 아이들을 내 심부름꾼으로 부리게 되었다. 그때는 연을 하나 만들어 주면 며칠 동안은 내 심부름 해준다는 계약이 일우어지고, 그 계약을 지키지 않을 경우는 두 번 다시는 연을 만들 수가 없는 것이다. 연은 잘못하면 금방 끈 어 지그나 찢어지니 한해 겨울 동안 여러 개를 만들어야 하므로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겨울철에는 당연 내가 왕초가 되는 것이니, 그때 기억들은 지금도 내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 시절이 있어 내 유년은 행복했다고 하겠다.

여름이 서서히 저물어 가면 바다에서 나온 우리들은 골목에서 많이 놀았는데, 우리 놀이터에는 이웃집 밭이 있었다. 주인아저씨는 마음이 좋은 분이 엿 어나, 아지메는 무서웠다. 밭둑에 심어놓은 호박은 그때쯤이면 한창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때라, 우리들 놀이 꺼리로 안성맞춤 이였다. 꽃이 떨어지고 호박이 주먹만큼 굵어지면 나무꼬챙이로 호박에다 다리를 꼽고 뒤 엉덩이에는 길게 꼬리도 꼽는다. 마지막으로 머리위에 뿔을 꼽아놓으면 멎진 황소가 만들어 진다. 날개를 달아서 날아가는 까마귀도 만들고, 크기가 작은 놈은 강아지를 만들고, 재각 각 기술을 발휘한다. 어느 날 아지메가 밭에 왔다가 그 모양을 보면서 온 이웃이 야단이 났다. 집집마다 돌면서 치마폭에 싼 호박을 하나하나 끄집어내면서 저지른 놈을 찾느라 하로 종일 야단을 치고 다닌다.

제일 겁이 나는 것은 삼배치마를 훌훌 걷어 올리면서 아이의 귀를 잡아 치마폭 속에 끌어넣고는 오줌을 질근질근 싸겠다고 욱 박 지르면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재 것만 아니라 다른 동무의 것도 다 실토를 하고 만다. “이것은 뭐꼬?” 황소요.“ ”황소는 누꺼고?” “황소는 까재꺼요.” “이거노 머고?” “개요.” “이거노 누꺼고?“.......”말을 안하는거 보이꺼네 니꺼구나.” 피할 사이도 없이 머리를 웅 켜 잡고 알밤을 내리 꼽는다. 하나 둘 셋......

그 뿐인가! 수수가 꽃을 피우기 전 올라오는 순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먹 걸이다. 그러기에 수수는 꽃 순이 올라오기 전에 다 뽑아 먹어치운다. 그래서 언제 부터인가 옥수수를 수학 하게 되면 미리 옥수수를 삶아서 광주리에 이고 와서는 우리들을 달래기 시작했는데, 그 후로는 아지메와 우리 사이가 아주 좋아 젓다.

봄이면 산에서 칡뿌리를 캐서 허기진 배를 추기든 일, 가을이면 산 속을 해매며 산열매를 찾아다니든 일들은 긴 세월 우리들의 즐거운 예기 거리였다. 사 월이 되어, 비탈진 뒷산에 물포구(보리수?) 열매가 익을 때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산으로 달려가 열매를 따 먹느라고 시간을 까먹어 선생님께 혼이 나든 일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고향 친구들과 만나는 명절 때면 온통 그때이야기가 추억속의 꽃 이였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있다면 열 번이라도 돌아가고 싶은 그 시절을, 우리들의 인생에서 빼버린다면 우리의 어린 시절은 그야말로 춥고 배고파 눈물 나는 슬픈 기억만 있을 것이다.

언제나 어머니 하면 고향, 고향 하면 어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우리 인생에 꽃이라 할 수 있는 유년의 고향! 세월 속에 무쳐버린 유년의 아름아름 한 고향 풍경의 회상에 젖을 때면, 우리 고향은 누가 뭐래도 지상 낙원이요 우리들의 꿈동산 이였다. 다시 태어나도 내 고향에 살고 싶을 많 큼 애틋한 그리움에 젓게 하는 고향!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변해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우리들의 유년의 고향은 어머니 품속만큼이나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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