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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울 수 없는 자국들/석송 이 규 석
2021-02-21 18:55:28
galcheon44

■ 이규석 수필가
△경기 용인 출생
△서울 문리실과대(명지대 전신) 졸업
△《한국작가》수필 등단
△한국작가 동인회장
△한국문인협회, 성남문인협회, 한국작가, 반달문학회 회원
조회:78
추천:5

  지울 수 없는 자국들

                                                                                               석송(石松)이 규 석

 

   꿈을 꾸고 난 직후 미세한 빈사상태에서 더듬어보는 희미한 자국들 그 한 장면을 찾는다. 
   꿈은 생생하지 않아 희미하지만 무언가 그려내려는 아리송한 과정이다.  꿈을 꾸고난 연후에 비쳐지는 그림은 선명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그 자국을 생각해내는 과정은 그리 쉽지않은 일이다. 어딘지 모르게 자기의 상상력에다 좋은 쪽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뭔지 풀리지않을 의문에 한점으로 찍어놓는다면 틀리지않을 답이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웬지 서운하기만 한것은 지울 수 없는 자국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되돌려놓기란 무척 어렵다. 
   이제 사랑으로 살아온 결혼생활 50년을 되돌려본다면 참으로 우여곡절이 너무나 많은 세월이었다면 그와 더불어 고통이 함께 동반하는 아품을 씹어내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을 하나하나 짚어본다고 해도 정신적이나 욕체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낸것은 사실이다. 그 세월 뒤안길에서 현실적 자국이 표현력을 동반하여 주마등처럼 지나가지만 결국 추억의 그림자를 완벽하게 지워버릴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생각하는 시간에서 버려질 때가 되어야한다면 시간이 약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가 어렵다고 할 것이다. 
   특히 제자리에 있어야할 사랑하던 당신이 떠나고 난다음이다. 내겐 마음에 문을 닫았버릴수밖에 없어 힘들다하는 마음에 짐을 하나 더 걸머지고 살아야 했던 것이 못내 아품을 이겨내지 못하는 과정인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망가지겠지만 육신은 더욱 빠르게 부셔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아쉬움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한 장르의 참 모습으로 변질한다는 것이 아픔의 그림자다. 
   어둠이 밝아진 등불을 기다려야한다면 내가 얼마나 버텨줄런지 그것이 살아있는 시간까지 문제의 핵심이 될 것이다. 정말이지 인생이 뒤안길에서 어떻게 살것인가를 원하는 만큼의 소유적 가치를 이어갈 수 있는가가 심장에 고인 물만큼 그 량을 헤아려보기 힘들것이다. 
   이제 나이가 팔순을 눈앞에 두고 고개짓을 해야한다면 타인들이 보는 내 모습에서 과연 무엇을 찾아낼 수 있을 지 의문을 갖게 된다. 그대가 있을 때 일거수 일투적을 챙겨줄 때는 아무것도 아쉬움이 없고 그냥 자상한 모습만이 내가 지녔던 자리같았는데 2년이 지나간자리가 망망대해로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살아가야할 의미를 잊어버려진다는 것! 현실앞에 눈시울 적시는 시간이 빠르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에 좀더 가깝게 다가서지 못하고 무엇이든 다 해주지못한 것이 너무나 내 자신 화가나는데 어쩌겠는가 말이다. 모든것 다 해주고 싶어도 당신이 지금 내 옆에 없다는 거 이미 저만큼 내 보이지않을 지역으로 떠나고 있으니 언제 따라가서 그 자국을 지운다는 말인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당신만을 사랑으로 안아주던 시간이 어느틈엔지 벌써 50년 반세기가 훌쩍 지났으니 말이다. 아쉬움 하나없이 당신만을 사랑하고 내 옆에 믿음으로 있어주면 되는줄 알았는데 무엇이 그렇게 급하다고 나를 여기 놔두고 떠났느냐 그것이다. 작별에 그늘막에서 난 당신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고 붙잡고 울어도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지요! 그것으로 내가 너무 무능한 남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만든 짧은 시간이었지요! 정말이지 내가 먼저 숨넘어가야하는 그 순간을 살아있어야하는것이 미련스러워보였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살아가야하는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겠다면 이제 당신과의 아름답던 그 순간순간들을 완벽하게 모두 지워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워도 지워지지않는 당신의 모습이 아품으로 고통으로 자국이 되어 내가슴을 뾰죽한 칼끝으로 마구 찌르고 있습니다. 가슴에 와닿는 순간을 어찌 참아낼 수 있다고 말하겠습니까? 잘못은 내게 있습니다. 남들이 하는 말대로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귓가에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지나놓고보니 이제 당신에게 내가 잘못한 게 무엇이었던가 생각이 소록소록 읽어집니다. 미안합니다. 끝까지 당신을 지켜주지 못한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그저 더 이상에 죄는 짓지 말고 당신에게 갈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아쉬움 담아 당신의 명복을 기원하면서 눈시울 적시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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