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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 다시 읽기<김지향의 봄편지>/박진환
2009-01-08 17:45:01
poembank21

조회:2233
추천:147

명시 다시 읽기-봄편지(김지향) / 박진환

김지향의 <봄 편지> / 박 진 환(시인 · 한서대 교수)



들끝에서
조그만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
내 눈이 주워먹었다
내 눈엔 뾰족뾰족
샛노란 개나리가 돋아났다.
개나리는 시간마다
2,4,6으로 갈라져 흩어졌다.
작년에 져버린
들 밖의 봄이
세상 속에 가득 깔렸다.
나비는 봄의 배달부였다.



김지향의 시 <봄 편지> 전문이다. 감각으로 채색한 한 폭의 봄 풍경보다 나비, 개나리라는 봄을 대표하는 평범한 이미지를 동원, 빠른속도로 필름을 돌리듯 펼쳐 보이는 봄의 풍경보는 이미지의 단순성과는 달리 매우 투명하고 전환이 빠르다. 이 빠른 전환 속에 한 컷 한 컷 오버랩 되는 봄의 영상들이 교묘히 교직되면서 연출해 내는 이동의 순발력이 돋보인다. 이러한 순발력을 지적, 엘리엇는 위트라고 규정했고 이렇게 규정된 위트를 지적, 그는 천재성 운운한 바 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유를 모방할 수 없는 천재성으로 보았고 엘리엇은 위트에 의해 비유를 성립시킨다고 봄으로써 같은 의미를 성립시키고 있는데 김지향 시인의 시는 매우 빠른 전환이나 이동에 의한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순발력, 곧 위트는 기실 상상력의 산물이다. 이음새와 이음새를 잘 연결하고 짜맞추는 결구력, 그것이 바로 순발력으로서 연상상의 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상상력의 역할이다. 이미지와 이미지를 관련지을 수 있는 것으로 이동시켜 나란히 병렬시키는 병치나 한 관념을 새로운 관념으로 이동시켜새로운 관념으로 태어나게 한 것 등은 다같이 비유의 시적 작용이다. 그리하여 이미지와 이미지가 견고한 고리로 걸려 팽팽한 탄력의 긴장으로 작용했을 때 통합적이고도 마술적 힘이 작용 하는데 이것이 생산적 상상력의 작용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시 <봄 편지>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감각으로 채색한 봄의 풍경보라 할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시의 행간이나 이미지와 이미지 사이에 번쩍이는 섬광과 같은 광채의 스파크를 일으킨다. 아마도 시를 가장 광채 있게 하는 이미지와 이미지의 이질적이면서도 연계적인 결합에서 자장하는 충격 때문으로 보아진다. 보다 구체적으로 시를 풀이했을 때 설득력으로 작용할 것 같다.


시의 시작은 '들끝에서/조그만 나비 한 마리가/날아온 것'에서 출발하고 있다. 봄날 항용의 시각으로 얼마든지 포착할 수 있는 풍경이고 우연으로도 얼마든지 맞닥뜨릴 수 있는 평범한 시계의 한 봄풍경이다. 그러나 이 평범한 봄 풍경을 180도 회전, 전혀 의외적이고도 당돌한 전환으로 상황을 이동시킴으로써 컨시트의 기발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음 시행 '내 눈이 주워먹었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곧 시력은 나비를 볼 수는 있지만 입이 아니기 때문에 주워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화자는 엉뚱한 발상을 동원, 상식을 뛰어넘는 '내 눈이 주워먹었다'고 태연히 진술하고 있다. 독자들은 무슨 잠꼬대인가 하고 의아해 할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당돌한 전환은 시각을 미각으로 대체함으로써 감각 상호간의 호소력을 이끌어내어 공감각적 설득력을 획득한다. 그 때문에 감각 상호간에 교응을 일으켜 감동을 확산시키는 마력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다름 아닌 순발력 곧 위트다.


그 다음은 점입가경이다. 눈으로 주워먹은 나비가 이번에는 '뾰족뾰족' 샛노란 개나리로 돋아나고 있는 것이다. 나비가 개나리로 둔갑하는 또 한번의 당돌한 변용으로 이동시킨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 돋아난 개나리가 시간마다 2, 4, 6으로 짝을 지으면서 동시에 흩어진다.


다름 아닌 개나리가 만개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개나리의 개화로써 봄을 진술한 것이 되는데 이 개화에서 나비와 개나리 꽃잎은 둘이면서 하나가 되는 동일성을 획득하는 등가성의 것이 되어 준다. 이른바 상상력의 3차 단계인 통합을 통한 마술적인 시적 효용이 작용한다. 이렇게 빠른 전환과 전환이 가져다준 순발력에도 불구하고 이 시가별 저항 없이 감동적으로 읽히는 것은 무엇인가. 아마도 상상력에 의해서만이 결합될 수 있는 시의 결구력이 창조적 경로를 통해 새로운 모습의 변용이나 새로운 관념에로의 이동인 치환을 획득, 휠라이트가 말한 시의 광채 있는 부분을 담당해 주고 있기 때문으로 보아진다.


시의 총체적 전환은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이루어진다. 작년이라는 과거의 상황을 이끌어내다 현장의 봄풍경에 오버랩 시키는 수법이 그것이다. 시의 의미역이 180도 회전되면서 새로운 변용, 새로운 치환을 성립시키고있는데 역시 기발한 컨시트의 작용이다.



작년에 저버린
들 밖의 봄이
세상 속 가득 깔렸다.
나비는 봄의 배달부였다.


이 엉뚱한 발상에 의해 급커브를 긋는 순발력, 그것은 전반부에서는 나비가 개나리 꽃잎으로 만개를 가져다 줄 변용의 역할을 담당하더니 후반에서는 엉뚱하게 제2의 둔갑을 다시 하게 된다. '나비는 봄의 배달부'였다는 또 다른 변용이 그것이다. 이쯤 되고 보면 나비, 개나리, 배달부라는 전혀 이질적 사물이 하나로 결합되면서 상층의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화자는 이를 폭력적으로 결합, 오히려 끌고 당기는 탄력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시의 긴장을 조율하고 있다. 이른바 엘리엇이 지적한 폭력적 결합의 천착, 혹은 실천이라 할 수 있는데 폭력적 결합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는 이질적 요소의 배타와 반목, 그리고 갈등에서 야기되는 힘겨루기에 의해 팽팽한 긴장으로 작용한다. 이 긴장이 튕겨내는 탄력의 울림, 그것이 현대시가 요구하고 있는 리듬이고 보면 이 시는 현대시의 3박자를 교묘히 획득해 내고 있는 것이 된다. 이른바 긴장, 탄력, 새 창조를 위한 리듬의 공존이 그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 <봄 편지>는 외견상의 단순성이나 단조로움이 극복되게 되는데 이 한 편의 시 속엔 이미지의 결구력, 결구력을 통한 통합적이고도 마술적 힘으로서의 상상력의 역할, 그리고 이질적 이미지의 폭력적 결합에 의한 시의 긴장과 탄력과 리듬이 함께 하는 시의 포괄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예시는 현대시의 미학적 본질인 변용과 치환을 적절히 구사한 현대시법에의 충실이 있고, 이 충실의 대가로 시를 광채 있게 꾸며내는 보상을 받게 된 셈이 된다. 여기까지 읽어내야 한 편의 시의 본질적 접근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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