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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시 연구 수정
2011-05-15 19:25:09
hananim

■ 이영지(Lee Yeong Ji) 시인(poet)
△경북 영주 출생
△서울문리사범대 국어과, 명지대 대학원 국문과(문학박사). 서울기독대학원(철학박사)
△서울기독대학원 학술원 강의, 명지대 사회교육원 문예창작과 주임교수 역임
△《시조문학》에서 시조, 《창조문학》에서 詩 등단
△《창조문학》편집부국장.《말씀과 문학》편집국장.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사무국장.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예문학교회 담임목사(자비량교회운영)
△한국창조문학대상, 추강시조문학상 수상
△시집『하오의 벨소리』,『행복의 순위』,『행복 행 내 님 네』외 다수
△이론서『한국시조문학론』,『이상 시(李箱詩) 연구』,『시조창작 리듬 론』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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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1305455109-35.hwp

소월시의 긴장언어 수정본

 

소월시의 긴장언어

 

 

 

이 영 지

 

 

1. 소월시의 공감대

 

 

본 연구는 소월시의 긴장언어를 살피는 데 있다. 공감대가 형성된 소월시가 외연과 내포를 지닌 시라면 외연적인 것 여성적이고 이별의 시로만 일관된듯한 모습이 그와는 전연 다른 내포가 있는 시일 것이라는 가설을 가진다.

시의 내포는 어떠한 분석으로도 사실상 내포 그 자체로 머무는 애매성을 지닌다. 이는 산문처럼 설명되지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의 내포에 대한 접근은 시의 외연에 의해서만 본연의 관념을 찾는 길만 있다.

소월시를 분석하여 본 결과 분포비율이 경험유추에 최다빈도 현상을 보인다. 특히 그 차례가 시조들의 특징에 가깝다. 그 차례는 조운 시조집(98%) → 가람시조집(96%) → 노산시조집 → 김오남시조집 → 벽오동(정훈시조집 70%) → 은어(최성연 6%) → 진달래꽃(김소월 시집 65%)의 차례이다. 거기에다가 소월은 명사시어 첫글자 초성자음 ㄱ을 선호하는 시를 짓고 있다.

소월의 명사시어 첫글자 초성자음 선호도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언어 ‘ㄱ’이 102회로 가장 많다.

 

Ⅱ. 소월시의 초성시어음가

 

1. 가마귀 시어의 긴장관계

 

소월시 전체는 ‘가....’ ‘기....’ ‘그....’ ‘고....’등의 ㄱ초성자음으로 시작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몇예만 들어보기로 한다.

 

가.

 

가고싶은...

가고마랏느냐 -「바다」에서

가고 오지 못한다 -「나는 세상을 모르고 사랏노라」에서

각금 각금 -「춘향과 이도령」에서

가기도 햇소 -「춘향과 이도령」에서

가나니(2회) -「첫치마」에서

가노랍니다 -「失題」에서

갑니다 -「산우헤」에서

가느스름한 -「분얼굴」에서

가는 봄(3) -「첫치마」「봄비」에서

가는 님은 -「半달」에서

가늣한 손가락이 -「꿈으로 오는 한」에서

갈내갈내 갈닌길 -「길」에서

갈닙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에서

가다가(3) -「들도리」에서

가도가도 -「왕십리」에서

가다오다 -「朔州龜城」에서

가도 아주가지는(2) -「개여울」에서

감도록(2) -「닭은 꼬꾸요」에서

가라시구려 -「못니저」에서

가라닙고도 -「달마지」에서

가로막킨 -「산우헤」에서

가람(2) -「失題」에서

가람이지요 -「春香 李都令」에서

가람(2) -「失題」에서

가로막고 -「밤」에서

가마귀 한쌍 -「찬저녁」에서

가마귀 가왁가왁 -「길」에서

강물을 -「記憶」에서

가마귀 한쌍 -「찬저녁」에서

갈봄녀름업시 -「山有花」에서

간밤에 -「부헝새」에서

가마귀 한쌍 -「찬저녁」에서

가슴뛰노는 -「닭소래」에서

가슴엔 -「달마지」에서

가시는 거름거름 -「山有花」에서

가시님 -「금잔듸」에서

가시옵소서 -「진달래꽃」에서

가실길에 -「진달래꽃」에서

가실때에는(2) -「 진달래꽃」에서

감으면 -「닭은꼬꾸요」에서

가을 -「찬저녁」에서

가을밤에 -「希望」에서

가을봄 -「꿈길」에서

가잇슬텐고 -「삭주귀성」에서

가을밤에 -「希望」에서

가쟈고(3) -「달마지」에서

가지게되엿노라 -「꿈으로 오는」에서

가튼말도 -「나는 세상 모르고 사랏노라」에서

가튼저녁 -「눈오는 저녁」에서

江邊살자(2) -「엄마야 누나야」에서

江村(3) -「江村」에서

 

ㄱ초성자음이 양성모음인 ㅏ와 같이 ‘가’가 되는 시어들이다. 이들은 거의 떠나는 이미지이다. 이러한 시어의 외연은 소월 시가 지닌 존재들과의 거리감 또는 사람들과의 이별의 시로서 해석되어지는 면과 동일시된다.

이러한 떠남 이미지에 대한 공감대형성은 ‘까마귀’시어가 다빈도 현상으로 들어남으로써 시의 외연은 크게 김 시인을 이별의 시인으로 현재 해석되고 있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한번

저산에도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깁니다

 

압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

흘러도 년달아 흐릅듸다려

-「가는길」

 

「가는길」시는 “저산에도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깁니다”로 되어 있다. 이에 이 시를 내포적인 의미로 접근하여야함으로 일반적으로 까마귀를 시에서 많이 활용하는 김현승 시인의 시를 참고하도록 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가을의 기도」

 

김현승시 「가을의 기도」의 “까마귀 같이”는 김현승의 다른 시에서도 나타나는 까마귀의 이미지가 지닌 고독한 영혼의 갈길을 의미하는 많은 빈도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김현승 시 외에도 고시조에서도 ‘까마귀’는 그 빈도가 높다.

 

수풀에 까마귀를 아이야 좇지마라

반포효양(反哺孝養)은 미물도 하는구나

나 같은 고로여생이 저로 부러하노라

 

뉘라서 까마귀를 검타 흉타하돗던고

반포보은(反哺報恩)이 긔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하노라

박효관

 

까마귀가 검은 그 모양과는 달리 효의 이미지가 발견됨으로써 까마귀의 일반적인 불길한 외연의 의미가 전환하여 인간의 갈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에 김소월시인에게서의 까마귀 역시 다빈도 현상에 따르기 때문에 그 의미가 어떠한지 탐색이 필요하다.

 

.......

울짓는 까막까치 놀나난소래

........

두새업는 저 가마귀 울짓는 저 까치야

-「몹쓸꿈」에서

 

 

저 가마귀 한 쌍 바람에 나래를 펴라

-「찬저녁」에서

어제도 하로밤

나그네 집에

가마귀 가왁가왁 울며 새엿소

-「길」에서

 

이 시는 일반적인 철자법인 ‘까마귀’의 ‘까’가 아니라 부드러운 음운인 ‘가마귀’를 의도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시의 내포가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유추의 가능성은 김시인의 「가는길」시 끝 연에서 물의 흐름이 “따라오라고 따라가자고”로 되어 있음과 리듬을 같이 하면서 나쁜 이미지가 아닌 갈 길을 안내하는 이미지이다. 이상의 烏瞰圖에서도 긍정적인 상징체가 되어 있다. 따라서 고대 시가에서 보이는 불길한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로서의 접근이다.

 

2. ‘그..’시어의 특징

 

소월시는 ‘ㄱ’초성자음이 ‘ㅡ’와 합하여 만들어 내는 ‘그...’시어가 가장 많다. ‘그...’라면 ‘그대’를 생각하게 되는데 한용운 시어의 ‘님’이 186회 ‘당신’이 295회나 되면서도 ‘그대’시어가 없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김시인의 ‘그...’시어로 시작되는 예를 들어본다.

 

1)

그것이 -「자나 깨나 안즈나 서사」에서

그곳에서 -「무덤」에서

그계집 -「분얼굴」에서

그냥 -「꿈으로 오는 한사람」에서

그날까지 -「사노라면 사람이 죽는 것을」에서

그냥갈까 -「가는길」에서

그네들도 -「훗길」에서

그는 -「꿈으로 오는 한사람」에서

그 누가(2) -「가을 저녁에 오는 봄」에서

그 내님도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에서

그늘깁퍼 -「가을 저녁에」에서

그늘닙새를 -「녀름의 달밤」에서

그늘이나 -「오는날」에서

그대(3) -「니젓든 맘」「분얼굴」에서

그대가(3) -「무언」「귀뚜람이」「개여울의 노래」에서

그대만 -「닭소래」에서

그대는 「니젓든 맘 분얼굴」에서

그대로 -「꿈으로 오는 한 사람」「달마지」에서

그대를 -「가을아츰에」에서

그대여(5) -「기억」 「옛날」 「님과 벗」 「바다가 변하야 뽕나무밧된다고」에서

그대요 - 「안해」「몸」에서

그대의 가슴속의 - 「가을아츰에」「불운에 우는 그대여」에서

그대의 - 「불운에 우는 그대여」에서

그대 잠든 품 속에 - 「구름」에서

그대 한테로 - 「새벽」에서

그대는 먼첨 - 「묵념」에서

그대의 잠든 몸우에 - 「묵념」에서

그대의 이름을 - 「초혼」에서

그대의 손의 - 「여수」에서

그대은 모르고(2) - 「촛불을 켜는밤」에서

그래도 - 「먼 후일」에서

그런데 - 「옛니야기」에서

...그려 -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에서

.그럴듯한 - 「후살이」에서

그런날이오(2) - 「비단안개」에서

그림자 - 「먼후일」에서

그립은(3) - 「풀 따기」 「바다」에서

그림자 갓치 - 「해가 산마루에 저무러도」에서

그리워 - 「비단안개」에서

그런때러라 - 「비단안개」에서

그립다 - 「기억」에서

그립은 한때는 - 「가을아츰에」에서

그립은 끗테는 - 「옛날」에서

그리하면 그 亦是 그럿듯한도 한 일을 - 「生과 死」에서

그를 - 「맘에 있는 말이라고 다.....보냐」에서

그러나그러나 - 「새벽」에서

그리는 - 「새벽」에서

그러나(10) - 「오는밤」 「찬저녁」 「무심」 「부귀공명」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보섭대일 땅이 잇섯다면」 「사노라면 사람이 죽는것을」에서

그림자 가득한 - 「무덤」에서

그립은 바다 - 「여수」에서

그리합니까 - 「개여울」에서

그래도 - 「가는길」에서

그리합니까 - 「개여울」에서

그래도 그들은(2) - 「촛불을 켜는 밤」에서

그래서 - 「산」에서

그럴말로 -「사노라면 사람이 죽는 것을」에서

그러면 -「사노라면 사람이 죽는것을」에서

그림자 뿐인 줄을 -「희망」에서

그림장이 -「전망」에서

그리워 오네 -「닭은 꼬꾸요」에서

 

소월시에서는 ‘그....’로 시작하는 언어가 가장 많은데 특히 ‘그리움’ ‘그림자’ ‘그대’ ‘그여자’...등이다. ‘그...’어감이 가져오는 먼 곳에 있는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시의 외연으로 한다.

 

박게는 눈이 와라

고요히 창 아래로는 달빛치 드러라

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여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드러 함빡히 저젓서라

그만 그 여자는 가고 마랏느냐

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

창틈을 엿보아라

- 「그 옛날」

못니저 생각이 나겟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니칠날 잇스리다

 

못니저 생각이 나겟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니저도 더러는 니치오리다

 

그러나 또한긋 이럿치요

그립어 살뜰히 못닛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못니저」

 

해가 산 마루에 저무러도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맑은 아츰이라고 할 것입니다

 

땅이 꺼져도 하늘이 무너져도

내게 두고는 끗까지 모두 다 당신 때문에 잇습니다

 

다시는 나의 이러한맘뿐은 때가 되면

그림자갓치 당신한테로 가우리다

오오 나의 애인이엇든 당신이어

- 「해가 산 마루에 저므러도」

 

눈물이 비단안개에 들니울 때

그 때는 차마 닛지못할때러라

만나서 울던 때도 그런 날이오

그리워 밋친날도 그런때러라

 

눈물이 비단안개에 들니울 때

그때는 홀목숨은 못살때러라

젊은 계집 목매고 달닐때러라

 

눈물이 비단안개에 들니울 때

그때는 종달새 소슬때러라

들에랴 바다에랴 하늘에서랴

아지못할 무엇에 취할때러라

 

눈물이 비단안개에 들니울 때

그때는 참아 닛지못할때러라

첫사랑 잇든 때도 그런날이오

영 리별 잇든날도 그런 때러라

- 「비단안개」

 

소월에게 있어서 여자는 이 여자도 아니고 저 여자도 아닌 ‘그여자’이다. 홀로된 여자이고(「후살이」) ‘달아래 멋업시 섯든 그여자(「기억」) 이다. 이 경험속에 ’그여자‘는 어스름 타고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기는 ‘그 여자’이고 고요한 새벽에 그만 가버리고 마는 ‘그 여자’이다. 어스름 타고서 오셨다가 고요한 새벽에 가는 ‘그 여자’와 같이 있는 때는 밤이다. 이러한 그리움의 대상은 「못니저」시에서 보면 못 잊는 시간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 시에서 역시 이런대로 한 세상이 아니고 ‘그런대로 한세상’과 같이 ‘그...’로가 강조된다.

‘그러나’ ‘그립어’등과 같이 울음 우듯 목구멍 막힘 소리로 일관한다. 그것은 낮이 아니라 ‘해가 산마루에’ 걸린 때이다. 때는 낮이 아니라 해가 산 마루에 걸린 때이다. 그 시간은 낮이 아니라 ‘해가 산마루에 저무러’(「해가 산마루에 저무러도」)오는 시간에서 시작하여 ‘밝은 아츰’ 때가 오는 때이다. 여기에서 김소월시가 가지는 은유의 극치인 밤을 지나 아츰이다.

‘그림자’같이 늘 따르는 존재는 김시인에게 ‘그..’가 따라다닌다. ‘눈물이 비단 안개에 들니울 때’의 ‘그때’(비단안개)이다. ‘그리워 밋친날’이고 ‘홀 목숨은 못살 때’이고 ‘밋지 못할 때’이다. 그 때는 ‘첫사랑 잇든 때’이고 ‘영 리별 잇든날’이다. 따라서 ‘영이별’한 시간은 ‘시’의 외연이 된다. 김소월시의 이러한 외연은 오히려 김소월시를 높이 평가하는 내포를 탐색하게 된다. ‘꿈은 그 옛날에서’와 같이 ‘그여자’가 되고 만 상황에서도 ‘새벽’ ‘창틀’의 시어로 하여 영 이별이 아닌 시의 내포를 만든다. 이러한 시의 내포는 ‘시 「못니저」에서도 잊음과 못잊음의 긴장관계에서 못잊음이 가지는 의미는 시 「해가 서산마루에 저므러도」에서 ’그림자갓치 당신한테로 가우리다‘로서 영 이별이 아닌 상황으로 내포의 긴장관계를 지닌다.

이와 같이 ‘그....’로 시작하는 그 먼 곳의 시적 외연의 다빈도성은 겉으로 볼 때 당연히 김 시인의 시가 지닌 ㄱ초성자음과 결부되면서 어둡고 쓸쓸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불행한 소월시로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함을 반전하는 의미를 탐색하게 된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대시의 명사시어 첫글자 초성은 최빈도가 ㅂ → ㅇ → ㅅ → ㄱ음운의 차례 인 것을 보면 김 시인은 그의 내면과 긴밀성을 가진 한의 정서와 연결된다. 김 시인에 같이 공감대가 형성된 시인은 서벌과 이영도 그리고 박목월 윤동주 윤금초 정완영 장순하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과의 변별성은 ‘그리움’이나 ‘그대’등의 ‘그..’로 이미지하고 있다. 이러한 변별성은 김시인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순수 시인이기에 당시의 처한 현실과 가정의 어려운 당시의 현실이 민족 시인으로 되게 하였다.

참고로 하여 보면 ㅂ음가선호의 시인은 장하보 → 이은상 → 이은상 → 이태극 → 전원범 → 윤곤강 → 김영랑 → 조지훈 → 정훈 → 박영희 → 송욱 → 박경용 → 이육사 → 이병기에서이다. 이병기가 가장 높다. 이들 특징은 리얼리틱성을 전제로 한다.

ㅅ 음가는 박남수 → 서정주 → 김광균 → 유치환 → 송선영 → 김기림 → 김수 → 이상 → 김광섭 → 이상범 → 정지용 서열이다. 이들은 모더니즘 시 및 인생파 시인들의 모임이다. 특히 김소월의 경우 양성 모음보다는 음성 모음 선호도로 하여 특히 ㄱ음선호도로 하여 목구멍소리가 의미하는 절규의 이미지의 시인이다. 슬픔의 극한을 들어낸 절창을 읊는 결과가 되었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samsu kap san kanwn kilwn kokewi kil

- 김소월의 3.4연

 

이러한 /k/g의 머리음가는 그의 시도적인 시이다.

 

물 구슬의 봄 새벽 아득한 길[gil]

하늘이며 들 사이에 넓은 숲

젖은 향기 불긋한 잎 위의 길[gil]

실 그물의 바람비쳐 좋은 숲

나는 걸어가노라 이러한 길[gil]

밤저녁의 그늘진 그대의 꿈[kum]

흔들 니는 다리 무지개 길[gil]

바람조차 가을 봄 걷히는 꿈[kum]

 

이러한 ㄱ자음의 특징은 님의 대상을 ‘그대’라고 하는 것과 연계된다. ‘그.....’의 시어들은 시적화자 옆에 없는 대상을 외연으로 하였다.

 

3. 소월시의 긴장관계

 

1. 소월시에서의 시간은 이야기시간으로 전개된다. 그것은 소월과 님과의 관계로 님이 소월 곁에는 없는 시간에서 비롯된다.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 두 달은

길어둔 독엣물도 찌엇지마는

가면서 함께 가쟈하든 말슴은

살아서 살을 맞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도다나지만

나무는 밋그루를 꺽근셈이요

새라면 두 죽지가 상한셈이다

내몸에 꼿필날은 다시업구나

 

밤마다 닭소래라 날이 첫시면

당신의 넋마지로 나가볼께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니면

당신과 길신가리 차릴때외다

 

세월은 물과 가치 흘너 가지만

가면서 함께 가자 하든 말슴은

당신을 아주 닛든 말슴이지만

죽기 전 또 못니즐 말슴이외다

- 「님의 말슴」

 

위의 시에서 소월시의 님이 되는 대상은 세상에 존재하지 아니하는 데 있다. 그런데도 이 세상에 님을 존재하게 하는 시간은 첫 시이다. 12시가 아닌 첫시인데서 이 시의 큰 시적 가치가 있다.

이 논증을 밝히려면 다음의 시를 더 보아야 한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업시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아름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거름거름

노힌 그 꽃을

삽분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진달래꼿」

 

흔히 이 시를 이별의 시로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을 전제로 한 미래시간 ‘....실때에는’으로 하여 아예 시작이 미래시간으로 설정된다. 시의 아이러니로 하여 이별의 시간일 때에는 이라는 개념이 설정된다.

첫째 사랑이 식어 님이 가실때의 이야기시간인 이별과

둘째 님이 이 세상에 없는 시간과 그리고 병으로 하여 만날일이 없는 때이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미움과 죽음과 죽음상태까지 가설로 설정된다. 따라서 시적 화자의 내포는 이와는 정반대이다. 이러한 가정은 그 상태가 아직도 상대에 대한 연연한 상태에 있다. 만약에 상대가 나를 버리고 갈 상황이 일어날 때라면 그 시간을 회복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 전의 사랑으로 되돌리려 한다. 왜냐하면 진달래꽃을 진정으로 사랑하여 달라는 뜻의 의미로 님이 가시는 길에 놓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의 여건으로 인한 헤어짐이라면 그 병을 고치겠다는 의지가 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 일 때는 사랑의 묘약이 되는 진달래를 그 약으로 사용하겠다는 또한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는 이유로 하여 이별일 때에는 나의 사랑으로서의 약은 상대방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하도록 하는 시간에 서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소월시에 따른다면 사랑의 묘약이 되는 진달래꽃을 한 아름 따다가 가는 길에 뿌리는 시간이 된다. 꽃길은 가장 아름다운 길임에 비추어본다면 아름답게 꾸미는 시간은 진달래꽃 향기에 취하도록 하는 시간이다. 반대로 그 꽃길이 아닐 때 그 길은 님이 가시는 시간의 길이 아니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가실 때와 같은 미래시간이 된다.

둘째로 앞으로 닥아올 죽음을 전재로 한 이별의 시간일 경우 소월시의 애절함은 그 극치에 도달한다. 이것은 이 시가 만일(if)의 시제형으로 출발함에서 이 시의 내포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더욱 시에서만 가능한 죽음으로 가는 길을 막는 시간이 전개된다. 셋째 또한 서로 사랑하는 연인사이라 할지라도 병이 들어있을 경우 이 시간이야말로 약으로 고칠시간이 필요하며 병이 점점 깊어가는 길을 막으려 하는 시간이 된다.

진달래꽃은 어떠한 꽃인가? 조선조 4대 세종대왕이 유호동 노중래 박윤덕에게 명하여 재래의 향약방을 저본으로 많이 중보하고 다시 침구법 1476조 향약본초제법등을 보태 간행한 향약집성방에 진달래꽃이 약제로 되어 있다. 또한 민속에서도 약술을 만드는 재료로 진달래꽃을 사용한다. 이와 연계하면 소월시에서의 “약산” 진달래 꽃은 약이 되는 진달래꽃이 많은 산, 즉 진달래꽃의 약으로서의 효용이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이 시의 경우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 그 어느때 님이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님에 대한 처방으로 가실님을 못가게 막는 약꽃 진달래꽃을 아름 따다 가실길에 뿌리겠다는 뜻이 된다. 님이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라는 시적 모호성으로 인하여 이 시는 사랑의 이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소월의 아버지 죽음 혹은 삼촌의 방랑 그리고 학교 친구 병환의 죽음등으로 인한 시적 은유일수도 있다. 때문에 병의 은유이던지, 아니면 죽음의 은유이든 ‘가실때’라고 하는 미래시제와 함께 강하게 삶의 영원성을 역설하게 된다. 또한 보기 싫어 떠나는 님이라 하더라도 진달래꽃의 약이 되는 효과는 계희영이 말 한대로 소월의 외숙 경삼이가 일찍 일본에 가서 대학을 나와 신의주에서 방랑해도 그의 처가 그렇게 살다가 죽은 남편을 원망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읊었을 경우 또한 사랑하는 남편을 삶으로 환원시키는데에 소월의 시적 깊은 탁월성이 있다.

이때의 진달래꽃의 약이 되는 효과는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도 자명한 일이다. 왜냐하면 “가실길에” “아름따다” 뿌리기 때문이다. 아름따다의 시어는 ‘아름’과 ‘따다’로 구분된다. ‘아름’은 안다의 명사형 어미인 ‘안음’의 활음조의 유음화 현상이다. 불가능이 아닌 가능을 전제로 한 이 복합어는 『진달래 꽃』초기 발표에서는 “한아름”이라고 되어 있어서 더욱 이 시의 의미 가능성을 제시한다. 약이 되는 진달래 한 아름의 다발은 그만큼 약효를 더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말업시

고히고히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의 약산

그 진달래꽃을

한아름 따다 가실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길 발걸음마다

뿌려노흔 그꽃을

고히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흘니우리다

-진달래꽃(민요시)

 

약이 되는 진달래꽃을 한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는 것은 님이 잘 가라고 뿌리는 약꽃 진달래꽃이 아니라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길에 역겹지 않도록 만드는 약이다.

인간은 누구나 땅을 디디고 그 위에서 발걸음을 걷고 있다. 따라서 소월시에서의 ‘가시는 거름거름’은 약꽃 진달래꽃이 뿌려진 길을 가게 된다. 그것은 지시대명서가 암시하는 바 “노힌 그꽃”에서 딴 길이 아닌 못가도록 약이 되는 꽃을 밟고 가게 된다.

이러한 관계로 하여 “고히나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는 설의법에 해당한다. 우리말에는 설의법이 다양하게 사용되는데 예를 들면 ‘가볼테면 가봐’라든지 혹은 ‘언제든지 보내드리겠습니다’ 혹은 ‘가시옵소서’들이 사실상 상대방이 가실 수 없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그 의미이다. 앞의 시에서와 같이 “고히나” 시어에 의하여 ‘고히 잘도 가겠다’라고 하는 정반대의 뜻이 은유되어 있다.

“고히나” 시어는 부정 의미이다. 따라서 1연의 님이 나를 역겨워하며 “가실때”라고 하는 상황이 반전하다. 이것은 한시의 경우 전이며 시조의 경우 종장초구에 해당한다. 평시조의 종장의 역할을 하는 3연만으로도 이 시는 완성된 단계이다. 그럼에도 첫연과 중복되는 4연을 생략해도 무관한 반복리듬이다. 4연은 허구의 리듬이다. 이미 약으로 고쳐진 님의 병은 “죽어도”가 있을 수 없으며 둘 사이에 단절의미인 죽음이 전개될 수 없다. 따라서 4연은 무의미한 리듬이다. 시는 절제된 시어의 시행이 있지만 시의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위하여 없어도 좋을 싯구가 놓인다.

따라서 이제까지의 시적 내포로 보면 「진달래 꽃」시는 약(藥) 꽃이기에 님과의 이별 혹은 죽음 혹은 이별 혹은 병으로 인한 이별을 막는다. 이것은 고대시가에서의 “철 치마가 다 닳아 없어져야만 님과 나와 이별한다”던지 “구운밤 닷되가 다시 싹이 나야만 님과 나와 이별한다”와 연결이 된다.

2. 소월시에서의 삶과 죽음의 거리

 

시적 언어의 특성에서 긴장관계는 그 거리가 멀면 멀수록 더욱 고조된다. 이 점에서 소월시는 외연인 죽음 이미지와 내포인 삶의 이미지가 뚜렷하게 긴장관계가 놓이면서 시의 우수성이 드러난다. 때문에 이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게 된다.

 

⑴ 나와 넋과의 거리

 

세월이 물과 가치 흐른 두 달은

길어둔 독엣물도 썩엇지마는

가면서 함께가쟈하든 말씀은

살아서 살을 맛는 표적이외다

 

봄풀은 봄이 되면 도다나지만

나무는 밋그루를 꺽근셈이요

새라면 두 쥭지가 상한 셈이라

내 몸에 꼿 필 날은 다시 업구나

 

밤마다 닭소래라 날이첫시면

당신의 넉마지로 나가볼때요

그믐에 지는 달이 산에 걸니면

당신의 길신자리 가릴때외다

 

세월은 물과 가치 흘러가지만

가면서 함께 가쟈 하든말씀은

당신을 아주 닛든 말슴이지만

죽기 전 또 못 니즐 말슴이외다

- 「님의말슴」

 

퍼르스름한 달은 성황당의

데군데군 허러진 담 모도리에

우둑긔 걸니웟고 바다우의

가마귀 한쌍, 바람에 나래를 펴라

그러나 나는, 오히려 나는

소래를 드러라 눈 섞인 물이 썩어 내리는

땅 우에 누어서 밤마다 누어

담 모도리에 걸닌 달을 내가 또 봄으로

- 「찬 저녁」

 

위의 두 시는 두 개의 상반된 상황에서 출발한다. 첫째의 「님의 말슴」은 님과 이별 즉 삶과 죽음의 다른 현실에서 죽음이 아닌 삶으로 님을 당기는 상황이고 둘째의 「찬 저녁」은 살아있는 나는 죽음의 상징성에서 그래도 삶을 향한 자세의 달을 쳐다봄이 전개된다. 그러나 이 둘의 공통점은 님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거나 혹은 죽음과 같은 현실이라도 소월 시로 하여 그 죽음의 세계를 삶으로 전이시키는 데 있다.

우선 「님의 말슴」에서 1연은 길어둔 독의 물도 두 달이면 썩어진다는 사실성을 발단으로 하면서도 님이 죽음으로 가면서 함께 가자한 말은 살아서 살을 맞댄 이유라고 하여 인연의 관계를 확실히 하고 있다. 따라서 독의 물이 비록 썩었을지라도 사람과의 사이에 놓인 죽음은 삶과 살과의 관계로 하여 인간은 다른 물질과는 다름을 암시한다. 때문에 죽은 님은 몸의 살도 썩었지만의 “....지만”이 첨가되면서 시의 내포가 외연과 다름으로 반전된다. 님이 죽음으로 인하여 살아있는 풀이나 새라하더라고 말하자면 나무 밑그루를 꺾은 셈이되고 새라면 두 쥭지가 상해서 날지 못한 것과 같지만의 “....지만”을 역설한다.

따라서 이러한 죽음, 곧 나와 님과의 거리의 긴장관계는 「님의 말슴」시의 3연에서 날이 첫시면 “넉마즈로 나가볼때요” “길신가리 차릴때”가 됨으로써 해소되고 있다. 이 “넋”은 한 밤장과 관련되면서도 옛 성현들이 만나던 넋과 직결된다. 정몽주는 그의 삶이 죽음으로 가는 상황 속에서도 넋을 만나는 일로 죽음을 초월하는 기를 발휘하였다.

또한 「찬 저녁」시에서와 같이 썩어내르는 “따우헤”라 하더라도 이 죽음의 뜻은 밤마다 “담 모도리에 걸린 달을 내가 또 봄”으로 하여 다시 살아난다. 달은 그 순환 법칙으로하여 영원의 뜻에 있다.

이 두시의 공통점은 물이 썩었다는 데 있다. 이것은 인간육체가 썩음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인간 몸속에 피가 썩음의 의미로까지 확대된다. 그런데 넋과 만남이나 달을 본다는 것은 현실의 일상성을 초월하는 내포를 소월시는 지니게 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른 시에서도 반복되고 있는지 알아 볼 일이다.

 

(2) 꽃피네와 꽃지네의 거리

 

산에는 꼿피네

꼿치 피네

갈 봄 여름 업시

꼿치피네

 

산에

산에

피는 꼿츤

저만치 혼자서 피어잇네

 

산에서 우는 적은 새요

꼿치죠와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꼿지네

꼿치지네

갈 봄 여름 업시

꼿치지네

- 「산유화」

 

이 시는 우선 시에서부터 긴장관계에 있다.

 

산 꽃

 

 

꽃 산

 

산 꽃

 

1연과 4여니 동일외연에 있고 2연과 3연의 새와 산만 제외하면 동일외연에 있다. 때문에 무엇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모를 내포성의 모호성을 지닌다. 그러나 이 시의 내포적 시어는 새와 산이다. 이것은 산유화의 시가 산의 새가 존재하는 이유로 귀착된다. 때문에 산유화의 제목이 예시하듯이 산에 꽃이 있음을 강조한다.

그런데도 이시가 모호성을 지니는 것은 4연의 /산에는 꼿지네/ 꼿치지네/ 갈 봄 녀름없이/ 꼿치지내가 1연의 /산에는 꼿피네/ 꼿치피네/ 갈 봄 녀름없이/ 꼿치피네/와 긴장관계에 놓인다.

그리하여 김동리가 이 시의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의 뜻이 저만치라는 거리감이라 하여 소월의 자연과의 거리 혹은 소외당한 소월자신의 고독한 심리상태가 하였다. 이 때문에 소월시 제목이 산무화(山無花)가 아닌 산유화(山有花) 곧 산에 꽃피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월시 전체가 전제가 어느 분야에 서든지 어울리지 못하고 격리된 이미지에 있다는 큰 오류를 범하였다.

시가 지니는, 더욱이 좋은 시일시록 시의 애매모호성은 높다. 더욱더 연구가에 의하에 시의 가치가 밝혀질 뿐이다. 산유화가 산에 꽃이 있음을 주제로 한 것이라면 저만치 홀로 피었네는 실제 산에는 꽃이 피네가 복수개념의 꽃이 많은 뜻이 있음으로써 시의 은유적 긴장이 된다. 시적 긴장이 있을수록 극과 극의 대응관계는 극적인 유기성을 이루게 되는데 꽃의 존재 즉 산에 있는 많은 꽃들의 삶의 존재와 관련된 이 꽃이 피네의 꽃핀 수맣은 꽃이라 하더라도 언제나 홀로 피어 있는 존재가 된다. 하나의 존재에 하나의 삶만이 있는 것은 하나의 존재가 두 개의 삶이나 남의 삶을 가질수 없다. ‘산’에 저만치 홀로 핀 존재 그것은 존재 모두가 홀로 저만치 영광스럽게, 홀로 저만치 자랑스럽게 피는 존재이다.

이에 대한 해석자료로는 ‘가을 봄 녀름 업시/ 피네’에 있다. 자연의 순환성에 비추어 본 이 시의 기간은 이(二)년이다. 겨울을 지난 가을과 봄과의 관계는 일년이면 피었다가 스러지는 꽃도 아니고 겨울에도 필 꽃이다. 이러한 꽃의 저만치 홀로 피어있는 꽃의 존재에게는 산에 사는 작은 새가 그 꽃이 좋아 산에 있게 된다. 이 시의 새는 큰 새가 아니며 보통새도 아닌 ‘작은 새’이다. 이러한 꽃의 저만치 호로 피어있는 꽃의 존재에게는 산에 사는 작은 새가 그 꽃이 좋아 산에 있게 된다. 이 시의 새는 큰 새가 아니며 보통새가 아닌 작은 새이다. 작은 새는 저만치 가을 봄 여름 없이 피는 큰 존재이다. 꽃을 좋아하며 산에 산다. 진달래 꽃 시의 ‘그 꽃’처럼 시에서 ‘꽃이 좋아’의 꽃은 가을과 겨울과 봄 여름에 영원토록 피는 꽃이다. 따라서 산에 사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새는 이 꽃이 좋아 산에 삶으로서 산은 삶의 동산이 된다.

동시에 4연의 ‘산에는 꼿지네/ 꼿치지네/ 갈 봄 녀름업시/ 꼿치지네’는 시조의 경우 종장 4구에 해당하는 ‘하노라’류의 생략형 어미와 연계된다. 「진달래 꽃」시 4연은 시조처럼 허사적 리듬을 가진다. 이것은 「산유화」의 시제목이 ‘山無花’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에 사는 작은 새가 꼿치 좋아 살 듯이 산에 사는 작은 새는 꽃이 없는 것이 싫어 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4연의 /산에는 꼿지네/ 꼿치 지네/ 갈 봄 녀름 업시 꼿치 지네/는 없어도 좋을 허사적 리듬이지만 시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존재하게 된다.

 

4. 소월시의 대화체

 

1. 동일성

 

소월시를 보면 그리움 혹은 이별의 슬픔 그리고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이미지로 구체적은 대화체에 있다.

 

봄 가을 밤마도 돋는 달도

「예전엔 밋쳐 몰낫서요」

 

이럿케 사무치게 그리울줄도

「예전엔 밋쳐 몰낫서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줄은

「예전엔 밋쳐 몰낫서요」

 

이제금 저 달이 서름인줄은

「예전엔 밋쳐 몰낫서요」

- 「예전엔 밋쳐 몰낫서요」

 

위의 시는 대화체로 되어 있다. 님은 현재 없는 상태이나 달에게 고백하듯 님을 대하듯 대화를 하고 있다. 달과 시적 화자는 동일성에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고 슬픔에 겨워 달을 슬프다고 의인화하는 자연과의 달을 보며 객관하여 분석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기쁠 때는 쳐다보지도 않다가 한없이 슬픈 나와 동일시 하는 것은 내가 한없이 슬픈 현실에 처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나를 보다 낮게 것 즉 자연과 함께 슬픔으로 노발리스적 콤플렉스에 젖어 있는 것은 한국시의 표면적인 특징이다.

님은 잘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만의 이 슬픔은 어쩌면 나만이 슬플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대상을 향하여 보이지 않지만 대화체 형식으로 고백한다. 따라서 겉으로 보기에는 그 대상마저 슬픔으로 의인화하는 시를 통해 한의 비극의 시로 보인다. 그리고 소월시는 경험유추의 회의적이다.

그러나 이를 반전하는 가치는 이와는 전연다른 의미가 있음을 대화체로 하는데서 밝혀진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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