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도둑
김숙경 시집 / 순수문학 출판부 刊
검은 대지에 어린 싹이 약동하는 봄, 새 생명이 함초롬히 푸른 얼굴을 내밀면 나는 그 환희에 터질 듯한 가슴 안고 설레기도 하고 울고도 싶고 큰 소리로 웃고도 싶어진다.
첫 시집에 부끄러움 숨기고 끝없는 열망으로 인연의 고리에 매달린 잊히지 않는 그리움, 잔잔히 흐르는 샤스캐츠완 물결 위에 풀어 놓는다.
지인이 海風으로 자란 小菊을 말려 캐나다로 보내주었다. 향긋하게 퍼지는 그 정성의 차향이 하루를 싱그립게 열듯 내 詩편들도 향기로운 菊茶처럼 따스한 기운으로 가슴마다 상큼하게 스며들길 기대한다.
우주의 에너지로 마음을 충만하게 하고 희망을 안겨주는 詩꽃을 삶의 길섶에 예쁘게 피우고 싶다.
― 김숙경, 책머리글 <시인의 말> 중에서
영국의 시인 루이스는 시는 읽는 시와 보는 시, 그리고 생각하는 시로 나눈다. 말하자면 서정시와 회화적인 시, 그리고 형이상학적인 시로 나눈 것인데 가슴의 시와 눈의 시, 그리고 머리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서정시는 정서에 민감하고 회화적인 시는 이미지가 주이며 형이상학적 시는 사고가 주를 이룬다. 김숙경의 시집『백지 도둑』은 생각하는 시가 주를 이루는 시집으로 그 통찰과 사고가 짙게 서리고 있어서 주목된다.
― 구인환(서울대 명예교수, 문학과문학교육연구소장), 해설 <성찰과 율격의 조화> 중에서
- 차 례 -
1부 포구 소래에서 바다를 태우다
그 해, 담쟁이
봄눈
사랑
시간의 열쇠
포구 소래에서 바다를 태우다
서천 들녘에서
쪽박섬에서
풋사랑
애너벨 리 제주 찾집에서
천 년을 꿈꾸는 섬
가을 강
낮달ㆍ1
병상 아침
달빛이 우포늪을 산책한다
시간도 리필할 수 있다
2부 군불 겨울비
비앓이·1
비앓이·2
비앓이·3
비앓이·4
비앓이·5
비앓이·6
비앓이·7
비앓이·8
비앓이·9
비앓이·10
비앓이·11
비앓이·12
비앓이·13
비앓이·14
3부 사과나무 이야기
낮달
샤스캐츠완 강변에서
에드몬튼 겨울산
모렌 호수Moraine Lake
귀향
오래된 기억
귀가
그리움
숫눈길에서
사과나무 이야기
어느 날 거울 아에서
백지 도둑
낡은 구두
세한도
겨울 판화
4부 흑산도 동백꽃
질항이리꽃
흑산도 동백꽃
꽃다지
가을 하늘에 메밀꽃처럼
꽃 사인
에드몬튼 민들레
질경이
달맞이꽃
슈크리에 코스모스(Shukrije Cosmos)
꽃샘
상사화
마주치는 눈빛으로 미래를 열다
무궁화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대는 휴먼 터치(The Human Touch)
차귀섬에 익어가는 씨앗
5부 나무 도마
나무 도마
주방 열차
삶의 변주
김치의 詩
알루미늄 포일(Aluminum Foil)
겨울 소나타
장사익 소리
바위 틈에서 자란 씨앗이
포에지, 그 속에 사랑을
아버지 꽃상여
관계
12월을 넘기며
토담집 소묘素描
시하늘에게
사랑은 무슨 색일까요
The Key-pin of Time
Edmonton Dandelion
Magic Lily
The Rose of Sharo has Blossomed Brightly
Thief of a poet
[[201.05.30 발행. 137페이지. 정가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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