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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04월13일 12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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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야


대가야 
안문길 장편역사소설 / 문학공원 刊

  예전의 가야는 위로는 고구려, 동서로 신라 백제와 접하고 있으면서 나름대로 문화와 국력을 키워 나갔던 큰 나라였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신라, 고구려, 백제를 말할 뿐 가야를 나라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신라의 통일을 삼국 통일이라고 말하지 사국통일이란 말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가야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사라진 신기루인 것처럼 이는 학문의 깊이가 미숙하거나, 게으르거나, 자신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이러한 편견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어릴 때 국사 시간에서 가실왕은 술과 풍류를 좋아해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나라를 망하게 만든 못난 임금이라고 배워왔다. 그러한 이야기가 기록된 구절이 문서 어디에도 없는데도…….
  다만 가실왕이 우륵에게 말하기를 ‘모든 나라의 방언도 각각 서로 다른데 성음이 어찌 하나일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며 가야금 음역에 맞는 악곡을 지었는데 곡명은 하가라도, 상가라도, 달이, 사물, 물헤, 상기물, 하기물, 사괄혜, 이사, 거열, 보기, 사자기 등이다. 이 중 보기, 사자기를 제하고는 모두 당시 가야의 고을들 명칭이다.
  당시 가야는 중앙집권제가 아니고, 여러 작은 나라들이 모여 연합체를 이루어 정치 체제를 유지해 가던 나라였다. 그러므로 풍습이나 관습, 문화적 배경이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달랐을 것이며 그런 까닭에 언어도 방언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실왕이 염려한 것은 언어의 통일이 없이는 가야의 통일도 없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다. 우륵으로 하여금 각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악곡을 작곡하여 표준어를 만들어 부르게 하면 자연히 방언도 사라지고, 가야 전체가 하나로 묶여지는 계기가 될 것이란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는 시대는 다르더라도 훈민정음을 창제해 자주정신을 고취시키려 했던 세종대왕의 정신세계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파우스트』를 펴내 모든 나라 사람들이 그 책을 읽음으로써 연합국가로 홑어져 있던 프러시아를 언어로 통합해 오늘의 강대한 도이칠란드로 만든 괴테의 정신세계와 다르지 않다. 음악적 소양이 남다른 가실왕의 신념에 찬 왕권적 지시없이는 오늘날의 가야금도 탄생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때로 이 소설에는 허황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것은 작가의 소설적 특성이다. 작가는 이미 장편 『왕오천축기』,『공무도하가 상·하』,『소설 훈민정음』등을 출간하였는데 그 안의 내용들이 대부분 환상적이거나 판타지적인 것들로 메워져 있다. 단편소설 역시 『신의 새』,『모기』,『새세향 프로젝트』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것들이 대부분이다. 가야는 신화, 전설, 설화의 고장이며 보고이다. 소설가라면 어찌 맛깔나는 소재를 등한시하며 형상화시키려 하지 않겠는가?
  바라는 것은 잊혀진 가야의 실체가 이 소설을 읽음으로서 은현히, 나아가 또렷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지난 시간 동안 가야 축제 취재를 위해 열흘간 김해에 머무르면서 낱낱이 축제들을 감상, 평가하며 노숙자 신세로 술고파하던 일, 가야사연구가로 한국소설가협회의 연사로 세미나에서 우륵의 고향이 거창임을 역설했던 일 등이 금번 소설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안문길, 책머리글 <책을 펴내며> 


  - 차    례 -

신전
신화
제전
가실왕의 정신세계
모든 나라의 방언도 각각 다른데
성음이 어찌 하나일 수 있겠는가?
유람
상가라도(고령)
사팔혜(합천, 초계)
이사(의령, 부림)
사물(사천)
물혜(광양)마을의 여전사들
달이(여수, 돌산)
하가라도(김해)
대해를 향하여
쇠고래(귀신고래)의 고향
왕을 지칭하는 괴사나이
끝 없는 향해
우산국, 연도표, 출운국, 설국, 영신국
숭신천황을 배알하다
임나가야
스모의 신 노미스쿠네
임나가야의 수호신 아카루히메
아라사등 수인천황으로 등극하다
우륵의 고향 성열현(거창)
열 두 악곡과 가야금 제작
가야는 영원하다
역사의 흐름

[2012.07.11 초판발행. 307쪽.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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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문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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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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