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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11월0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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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의 벨소리


하오의 벨소리 
이영지 시조집 / 양문각 刊

  문단에 나오고 나서 10년이 되었습니다. 고마운 햇살이 내리듯 詩想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 놓은 것이 쌓일수록 사람의 감성이란 아름다운 슬픔의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 중에서 몇편만 골라 묶어 보았습니다. 욕심같아서야 더욱 새로운 時調의모습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스승님들의 말씀을 고려하여 조심스럽게 이러한 時調集형태로 상재하였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時調 終章 四句를 생략하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時調 終章 끝句는 唱은 물론이려니와 古時調 作品에서 생략되는 例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논리로라면 唱과 文學作品은 친밀한 관계에 있어서 이것이 또한 한국인의 대화체 형식의 언어적 특성과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국적 경사상에서 오는 겸손에서 古時調의 <하노라>와 같은 말을 생략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時調理論으로는 終章 첫구가 절대의 意味이자 절대의 리듬이기 때문에 그 대립요소인 終章끝구는 생략되는 대립의 리듬이 되는 율격입니다. 그래서 이 時調集에서 몇편만 終章 끝句를 <····>으로 생략부호를 사용하여 생략되었음을 나타내 보았습니다. 물론 이 時調集에서 생략되지 않은 終章의 끝구도 생략될 수 있는 허사적 리듬에 있지만 일률적인 생략이 다소 문학적 특성을 배제할까 두려워 삼가했습니다. 둘째는 時調三章의 三章이 三行의 형적보다는 意味의 三分리듬에 있다고 보는 일입니다. 그것은 古時調에서도 줄글이 있을 뿐더러 現代時調에서도 三行의 고수보다는 多行이 많이 쓰여지고 있는 일에 유의하면서 이 자연적인 흐름은 곧 時調三行이 三章과 같은 뜻이 아니라 初章 中章미 긍정적 대립요소에 있으면서 終章에서 화합이나 조화를 전제로 하는 또 하나의 생성적 리듬이 되는 三 ..의 書味的 리듬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소 시도적인 時調들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자주 時調集을 출간할 수 없다는 강박관념도 함께 작용하였습니다. 앞으 로도 계속 時調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時調人 다움에 유의하여 作品을 쓸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영지, <自序> 중에서


       - 차    례 -

창가의 나는(蘭)
하오의 벨소리
녹색바다
아버지 노릇
소매 끝으로나

초록재 다홍재

水路
處容이 쳐다 본 달
달래강
흰 눈오는
저녁 노을에 山하나만 걸리고
구름다리
꽃 뿌리
날 옛 옛적에
夜外燈
한밤중의 기적
봉숭아 꽃 손톱이
갈대
東西南北의 不在
누에
눈뭉치
도시와 나
만남과 헤어짐의 인사는 생략하자
무릉도원
새무리
문안팎
봄빛을 타다
숨바꼭질
구중궁궐
비단비 물결
집으로 가는 길
위하여
오리와 십리
꽃 밤
하늘한장 무너지면
서 있는 者
바리공주요
겨울파도
교차로
점 하나
대추나무
울 누나
낮은者와 손잡고
복숭아 꽃길은 절로
당나귀 귀
꽃도시

[1989.7.25 초판발행. 120페이지. 정가 3,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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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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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B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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