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인터넷 저술가와 프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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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저술가와 프로작가

[정종명]

책을 쓰려는 사람이 읽으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시대가 올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즈(NYT)의 2009년 초 기사내용이다. 

미국
▲ 정종명 소설가
출판 시장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간된 신간 종류 수는 2007년 41만 가지로 2006년 29만 증에서 엄청난 수량이 증가한 것이다. 그만큼 셀프출판 시장의 수요가 커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의 기술 발달로 개인이 글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 이유를 들고 있다. 1시간이면 명함 찍듯 책을 만드는 세상이다. 과거에 비해 편집과 인쇄가 간단하며 원하는 부수만큼 찍을 수 있는 장점도 매력적이다. 셀프출판을 돕는 회사는 편집부터 제본, 인쇄와 아마존 닷컴과온라인 시장을 통해 판매를 대행해주고 사후 관리까지 해준다. 

책만 찍어주고 사후 관리가 없는 우리나라 영세한 출판사와는 방법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책을 내는 일이 학자나 특권층에서 가능한 일이었던 전통사회를 지나 1인 저작시대를 예측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이러한 시대의 도래를 '글쓰기의 민주주의 실현이기에 대중들의 글쓰기를 격려해야 한다.'며 고종석 작가는 예견하기도 했다. 개인 컴퓨터의 발달과 디지털 저작도구의 진화로 초등학생도 책을 낼 수 있는 세상이다. 앞으로 저술 역시 인터넷 정보를 활용한 대량생산이거나 순전히 개인의 사고력과 창의력으로 수작업 한 출판 등 양극화 현상도 내다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필립M.파커교수는 인터넷을 이용하여 20만권 넘는 책을 내고 있다. 그는 자신을 '자동차 생산의 혁명을 이룬 헨리포드의 문하생'이라고 밝히며 출판에 대한 고정관념을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저자라기보다 편찬자라고 해야 옳은 그의 출판 방식은 컴퓨터 알고리즘 개발 덕분이다. 60-70개의 컴퓨터와 6-7명의 프로그래머들의 도움을 받아 정보를 검색하고 분류하여 이를 바탕으로 개인 의견을 덧붙여 전자책을 엮고 있기 때문이다. 몇 개의 영상 매체가 수 백 가지의 채널로 전문화된 것처럼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변형되어 재탄생하고 있는 책들의 얼굴에서 프로 작가의 길을 생각한다. 

대부분의 헐리웃 히트작이 시나리오 소프트 프로그램에 의해 탄생되는 것은 공공연한 현실이다. 인터넷이 영화대본 집필까지 맡아하는프로그램이 개발된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헐리웃에서는 유명작가나 지망생이거나 '영화대본 쓰기 스프트웨어'를 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사들이 좋아하는 시나리오 집필법』『기막힌 반전, 기발한 줄거리 만드는 법』등의 홍보물이 인터넷상에 돌아다닌다. 어지간한 습작물은 적정선의 돈을 지불하고 수 백 가지의 질문에 답을 하면 답변을 바탕으로 '스토리 엔진' 프로그램이 가공을 해준다. 

테크노 음악이나 미디어 미술의 새로운 장르처럼 문학도 인터넷에서 가능한 장르별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개인 컴퓨터가 세계사에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문학사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마음을 읽는 개인 로봇이 인간이 가진 어휘력과 창의력을능가하게 된다면 순수한 개인이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여간 독특하거나 고도의 예술성을 갖고 있지 않으면,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거나 상업적 낭만성으로 무장한 테크노 문학에 설 땅을 잃게 될 것이다. 

디지털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창의력과 함께 다앙한 책들이 나와야 하며 영상물에서 성공한 볼거리들이 문학으로 돌아오는 역류도 예측해야 한다. 

앞으로는 출판된 책을 분류하고 그 객관성을 검증하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읽을거리를 선택해주는 사람들이 더 대접받는 세상이 올 것이다. 저작물에 대한 고급한 안목을 길러 선별 능력을 갖는 일 또한 프로작가들의 몫이지 않을까.

■ 정종명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편집국장

[월간 한국수필 2009년 5월호 수록]




[ 조회수 1,681 ] [추천수 1]
 
정종명 소설가
[한국수필]2009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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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월 (dsb@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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