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방송(DSB) : 이외수 작가 "나의 문학인생,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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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06월26일 09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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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작가 "나의 문학인생, 나의 삶"
"예술이 나를 선택했다"

"예술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하는 이외수 작가(이하 이 작가)의 '나의 문학인생, 나의 삶'은 어떤 것일까?

어떤 독자가 내게 물었다.
"글이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될 때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지겹지 않으세요?”
“글이 저를 지겨워하겠지요.” 
이외수 작가는 최근 ‘아불류(兒不流) 시불류(時不流)’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내가 흐르지 않으면 시간도 흐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단문 323개 꼭지를 모은 글이다.

이전에 출간한, ‘하악하악’에서는 짧고 강한 메시지로 표현했다면, 이번 ‘아불류 시불류’는 시간을 초월한 듯한 느낌을 준다. 트위터의 특성상 140자로 적어 나타냈는데, 그것을 통틀어 이 작가는 ‘먼 산 조각구름은 거처가 없다.’라고 표현한다. 

각자가 곱씹어서 그 의미를 음미해 보라는 이 작가는 특유의 유머감각과 소탈한 성격으로 인터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그는 ‘트위터’가 아직까지는 이삼십대 사용자 비중이 높음에도 굴하지 않고, 트위터 대중화에 기여한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명 ‘트위터계의 간달프’, ‘트위터계의 대통령’이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트위터에서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며, 팔로워가 약 16만명에 이를 정도다. 

이렇게 네티즌과 다각도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그는,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면 습득하고 본다"고 한다. 제자의 권유로 접하게 된 트위터로 그는 매주 목요일 기부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고, 사람 사는 이야기, 사회 이슈에 대한 냉철한 비판 등을 전한다.

140자에 적힌 그의 인생관. 부처님의 ‘고’에 대한 진리보다 그의 진심어린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글을 보면서 네티즌은 감동하고, 흥분한다. 그렇다면, 대중들이 그에게 환호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순(耳順)를 뛰어넘어선 그에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나이를 초월해야 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눈높이를 없애고, 대중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눈높이를 없애면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게 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고 했다.30년 전부터 눈높이를 없앴기 때문에 그는 독자 곁에 있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거라고.

나이가 들면서 자기 고집이 세지고, 권위를 주장하게 되는데, 이 작가는 오히려 제일 싫어하는 것이 ‘권위’라고 한다. 그 권위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소통하기 쉬운 것이 아니었을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제대로 사는 거지….’하면서 ‘극한 상황을 여러 번 겪다 보면, 즉 대자연, 대우주 속에 합류하는 과정을 겪게 되고, 그 과정에서 권위가 없어질 것이다." 이 말은 이 작가처럼 살아온 인생, 겪어본 자만이 전할 수 있는 지론이 아닐까 싶다 

그는 책을 낼 때마다 부담스럽다고 하면서 독자들에게 어떤 의미로 전달될지에 관심이 많다고 하였다. 하지만 시대와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내가 의도하는 바가 반드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특히 정치적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그렇다며, 독자가 작가에게 요구하는 생각도 달라지는 법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 작가는 ‘어느 나라보다도 교육열이 남다른 우리나라 민족들이 시간과 돈, 노력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한탄하며, ‘이 한 권의 책에서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주길 바란다.’ 고 하였다.
 
이 작가는 인연을 중요시 생각하였다. 자신이 겪었던 모든 사건, 상황, 인물, 요인 등을 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숙명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예술이 나를 선택했다.’며 예술을 하는 일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대단했다. 누가 그를 보고, 기이하다, 괴팍하다고 했는가. 그는 누구보다도 예술을 사랑하는 작가일 뿐이다.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독서량은 1개월에 한 권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문학 현실에서 볼 때 대한민국 작가로 산다는 것은 총대 메는 것과 같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그 아름다움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사랑은 곧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예술가는 순교자가 아니라 멋지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다. 작가는 아름다움을 볼 줄 알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심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다.

또 작가는 씨앗을 심는 농부의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단 한 명의 허기진 영혼이라도 달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이 세상 예술가들은 기꺼이 밤을 지새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촌철살인’이라고 한다.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냉철한 판단을 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가 나이가 들면서 생긴 여유 중 하나가 군더더기, 잔가지를 쳐 낼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한다.

잎이면 잎, 열매면 열매, 꽃이면 꽃, 중요한 것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를 아는 독자라면 그의 피눈물 나는 노력을 기억하고 있겠지만, 그것은 굳이 정밀하게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얘기가 아닐까.

‘철문’으로 세상과 단절한 채 9년을 생활한 적도 있다는 그는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였을 때는 과감히 자신을 채찍질하고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였던 것이다.

이 작가에게 ‘나쁜 놈’이란, ‘나’뿐인 놈을 말한다. 팽배해져 있는 개인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말이다. 또 ‘효(孝)’라는 아름다운 덕목이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음을 애통해 하며, ‘인간의 도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이유는 만물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며, 자기 혼자서만 살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한편 한국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가고 있으며,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액티브시니어들을 보고, 이 작가는 ‘좋은 현상이다. 역량면에서 더욱 높여줘야 한다’고 말한다. 느지막하게 문단에 등단한 시니어들에게도 ‘목숨을 걸고 하라’고. 나이를 의식하지 말되, 그 나이에 맞는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유어스테이지 회원들에게도 ‘젊은이와 연애하라’며, 교감하고 서로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시니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글 / (주)유어스테이지  김병순 · 이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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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출 (mjmc00@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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